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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냥치
ISBN : 9791130410234
지은이 : 박상률
옮긴이 :
쪽수 : 238 Pages
판형 : 128*208mm
발행일 : 2013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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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이다.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랐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도 책머리에 육필로 적었다. 육필시집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했다. 시를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시집은 시인의 육필 이외에는 그 어떤 장식도 없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있기에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었다.
이 세상에서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 고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이성부 시인의 유필을 만날 수 있다. 살아생전 시인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00자평
비바람 속에서도 하늘을 향해 뻗어 가는 나무를 닮고 싶은 박상률 시인의 육필시집.
표제시 <꽃동냥치>를 비롯한 5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

지은이 소개
박상률
1981/ 전남대학교 상과대학 졸업
1990/ ≪한길문학≫ 신인상 시 당선, ≪동양문학≫ 신인상 희곡 당선
1996/ <문학의 해 기념 불교문학상> 희곡 부문 수상
1995∼2011/ 명지대, 경기대, 동덕여대, 한남대, 숭의여대 등에 강사, 겸임 교수로 출강
2001∼2006/ 계간 ≪문학과경계≫ 편집위원
2010/ 월간 ≪학교도서관저널≫ 기획위원
2006∼2011/ 계간 ≪청소년문학≫ 편집 주간
기타/ 한국작가회의 <희곡, 아동문학> 분과위원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이버 문학광장 글틴> 획위원, 국제아동도서협의회(IBBY) 한국운영위원, 중고등학교 국어 및 문학 검인정교과서 집필 위원 등

시집
≪진도아리랑≫, ≪배고픈 웃음≫, ≪하늘산 땅골 이야기≫

소설
≪봄바람≫, ≪나는 아름답다≫, ≪밥이 끓는 시간≫, ≪너는 스무 살, 아니 만 열아홉 살≫, ≪나를 위한 연구≫, ≪방자왈왈≫, ≪불량청춘 목록≫, ≪개님전≫,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희곡집
≪풍경 소리≫

동화
≪바람으로 남은 엄마≫, ≪까치 학교≫, ≪구멍 속 나라≫, ≪어른들만 사는 나라≫, ≪벌거숭이 나라≫, ≪미리 쓰는 방학 일기≫, ≪개밥상과 시인 아저씨≫, ≪내 고추는 천연기념물≫, ≪도마이발소의 생선들≫, ≪개조심≫, ≪자전거≫

그림동화
≪애국가를 부르는 진돗개≫, ≪아빠의 봄날≫

인물 이야기
≪나비박사 석주명≫, ≪인권변호사 조영래≫, ≪풍금 치는 큰스님 용성≫

교양서
≪아이들이 읽어야 할 경제 이야기≫, ≪경제는 나의 힘≫, ≪백발백중 명중이, 무관을 꿈꾸다≫

산문집
≪동화는 문학이다≫, ≪청소년 문학의 자리≫

옮긴 책
≪나르니아≫ 1~7, ≪켈트족≫, ≪삼국지≫ 1~10 등

차례
자서

1부
꽃동냥치
청소원 아무개 씨
그 아이
누이야
혜진이
아내여
얼굴들, 나
어린 날 1
농투성이 3
젖통 대회

2부
귀앓이
방생
향우회
겨울 아침
무산(無山)
뿌리, 꽃을 보다
환절기
으째사 쓰까
고추 먹고 맴맴 농약 먹고 맴맴
징검다리 3

3부
입산길, 웃는 석씨(釋氏)와
합장
해 뜰 무렵
바다
파도
무심(無心)
겨울엔 노래가 죽는다
새벽 연가
돛단배


4부
수렵 시대
슬픔의 왕이 있는 시대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그믐날, 마지막 일기
그대 떠나가는 봄길에 서서
제삿날, 당신의
아내의 브래지어
퉤, 고수레
겨울 나비
전설

5부
새벽
그 땅 그 하늘
지게 작대기
치명적인
사랑
서울을 버린 사랑
그해 오월 (2)
오래된 말
적멸
하늘산 땅골 이야기

박상률은
시인 연보

책 속으로
꽃동냥치

밥 한 주먹 담아 먹을 양재기 하나 없이도, 동전 몇 닢 받아 넣을 깡통 하나 없이도, 그는 동냥치다. 한 면에 한 마을씩 가가호호 제삿날만 챙겨 두면 먹고사는 일 정승 판서 부럽지 않은 그. 등짝에 지고 다니는 망태기엔 철 따라 달리 피는 들꽃 가득하여 꽃동냥치라 불리지만, 그는 여태껏 무얼 동냥한 적이 없다. 어쩌다, 제사 없는 날엔 아침 일찍 뒷산에 올라 마을 사람 아침잠을 다 깨운다.
“내 며느리들 빨리 일어나서 나 먹을 아침밥 지어라!”
졸지에 한 마을 아낙이 모두 그의 며느리가 되고 만다.

그가 죽어 그의
꽃망태기도 같이 묻혔다. 그의 무덤에 꽃이 피어났다.
지금 내가 그에게 동냥을 청한다.
“꽃 한 송이, 내 등짝에도 피어나게 해 주세요.”

 

자서(自序)

흔들리고 지칠 때마다 언어에 기대어 그 순간을 살아 냈다.
나의 언어는 내 문학의 온갖 속살이다.
속살 가운데 시의 언어는 더욱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 주었다.

한 편 한 편 손으로 시를 베껴 쓰자니
새삼 내 몸의 속살을 마구 헤집는 느낌이었다.
편편마다 지난 세월의 사연을 제가끔 간직하고 있는 까닭이리라.

하늘을 머리에 이고 수직으로 곧게 뻗은 나무일수록
가지와 이파리를 털어 내고 있는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다고 비바람이 비켜 가지 않지만
수직으로 하늘을 향해 뻗어 올라가는 나무를 닮은,
닮아야 하는,
내 시의 언어를 더욱 사랑하고 싶은
비바람 치는 여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