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플랫폼 시즌원. 아티클 서비스
나는 사라진다/나의 그 무엇도
ISBN : 9791128834943
지은이 : 아르트 리그르
옮긴이 : 권현정
쪽수 : 174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9년 7월 10일


책 구매
아티클 보기

 

책 소개
재난이 연상되는 배경 속에서 인물들은 과거와 현재, 실제와 환상을 오가며 독백적인 대사를 툭툭 내뱉는다. 끊어지는 대사 가운데 많은 말들이 생략되거나 중단된다. 인물들의 흔들리는 내면은 무대 지시나 축약된 대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강조되거나 기울어진 서체를 통해 시각적으로도 표현된다.

나는 사라진다
천재지변인지 전쟁인지 내란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소시민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난 상황에서 <나는 사라진다>의 등장인물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제삼자의 시선에서 자신보다 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이들을 상상한다. 갑작스레 찾아온 죽음에 맞서는 상황, 가족을 버려야 살 수 있거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사랑하는 이를 죽여야 하는 상황 등 주인공 ‘나’와 주변 인물은 세상의 끝자락에서 사투를 벌이는 이들을 상상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자신들의 삶을 반추한다. 이탤릭체로 표기된 상상 속 인물들의 대화처럼 굵게 쓰인 지문도 주인공 ‘나’를 객관화한다. ‘나’를 객관화하는 것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려는 노력이자 상황에 전복되지 않으려는 차가운 몸부림이기도 하다.

나의 그 무엇도
<나는 사라진다>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익숙하지 않은 남녀가 애써 대화하며 관계를 이어 가는 장면으로 <나는 사라진다>가 끝난다면,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서 창작한 작품이 <나의 그 무엇도>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만남과 헤어짐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뜻밖의 재앙이 닥친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두 작품은 이런 중요한 질문을 던지며 다른 사람에 의해 포장된 나의 이미지와 진정한 나, 타인과 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200자평
입센연극상, 브라겐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쌓아 가고 있는 노르웨이 극작가 아르느 리그르의 작품 <나는 사라진다>와 <나의 그 무엇도>를 엮었다. 작가 인터뷰를 수록해 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지은이 소개
1968년 노르웨이 베르젠에서 태어난 아르느 리그르(Arne Lygre)는 문학도였다. 20대 중반부터 글쓰기를 시작한 아르느 리그르는 1998년 첫 희곡 <엄마와 나 그리고 남자들(Mamma og meg og menn)>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는다. <소년의 그림자(Skygge av en gutt)>(2003), <목적 없는 남자(Mann uten hensikt)>(2005), <지하에서 보낸 나날(Dager under)>(2006), <그 이후의 침묵(Så stillhet)>(2008), <나의 그 무엇도(Ingenting av meg)>(2013) 등 그의 희곡은 세계 각국어로 번역되고 공연되었다. <나는 사라진다>(2011)는 노르웨이 최고의 연극상인 입센희곡상을, <너를 내버려 둬(La deg være)>(2016)는 최우수 무대 텍스트 헤다(Hedda)상을 받는다. 아르느 리그르는 소설가로도 명성을 얻는다. 첫 단편 모음집 ≪시간 속에서(Tid inne)≫(2004)와 장편소설 ≪죽은 내 남자(Min døde mann)≫(2009)로 노르웨이 권위 있는 문학상(각각 Brageprisen과 Mads Wiels Nygaards' Legacy)을 수상한다.

옮긴이 소개
권현정은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10대학에서 연극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유럽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프랑스 무대미술의 형태 미학>(2003, 2005, 2006, 한국프랑스학논집), <메테를랭크의 일상의 비극 : 내부>(2010, 한국프랑스학논집), <라가르스의 세상의 끝일 뿐 또는 소통의 실패>(2011, 불어불문학연구), <메테를랭크의 틈입자 또는 제3의 존재>(2011, 한국프랑스학논집), <Maeterlinck et le théâtre pour marionnettes>(2011, NCF저널), <Forme et sens dans Huis clos de Sartre>(2011, RHT저널)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1975년부터 2015년까지 무대미술의 변천과 의미를 다룬 ≪프랑스 시노그라퍼(Scénographes en France)≫(뤼크 부크리스, 마르셀 프레드퐁 외 공저)가 있다.

차례
나는 사라진다
나의 그 무엇도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인터뷰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나는 생각해, ‘나를 쳐다보지 마’. 나는 생각해, ‘나는 너를 파괴해’. 그렇다고 난 달리 행동하지 않아. 그냥 앉아서 계속 애무해. 내 존재만으로 너를 아프게 한다고, 나와 있으면 네가 왜소해지거나 전혀 다른 사람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네게 말할 수 없지만, 상상할 수 있어,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나를, 늦기 전에 꺼져라고 말하는 나를, 그렇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 나는 침묵해. 너는 침묵해. 너는 눈을 감고 살짝 미소를 띠며 누워 있고, 우리에겐 함께 살 수 있는 새 아파트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