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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팔뜨기 선문답
ISBN : 9791130410326
지은이 : 윤영선
옮긴이 :
쪽수 : 74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4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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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여섯 개의 이미지 유형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미지 5’다. 이미지 5는 부권, 권력, 이성 중심의 사고를 대변하면서 다른 이미지들을 억압한다. 지배자의 억압 속에서 희생된 자가 바로 ‘이미지 3’이다. ‘이미지 1’과 ‘이미지 2’는 기회주의자로서 지배자인 이미지 5의 횡포가 부당하다고 느끼면서도 어느새 이미지 3을 희생자로 만드는 일에 동참한다. 그 옆에는 어머니 형상을 하고 희생자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이미지 4’가 있다. 또한 현상을 바라보며 회의하지만 투쟁적이지는 않은, 지식인 형상을 한 ‘이미지 6’이 있다. 이 여섯 이미지들은 각 장에서 작가의 과거를 형상화하기도 하고, 연극 놀이를 통해 인간 본성을 탐구하기도 한다. 작품은 이처럼 우리 사회의 구조화된 권력 체계와 속물적인 인간 본성이 공모해 만들어 내는 폭력을 폭로한다.
그러나 여러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팔뜨기처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분열된 주체는 한편으로 상황을 변화시킬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비굴함에 괴로워하는 목소리, 망령처럼 떠돌며 끊임없이 지배자를 괴롭히는 희생자의 존재는 그러한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200자평
1994년 발표된 윤영선의 작가, 연출가 등단작이다. 극단 연우가 공연했다. 작가의 분열된 의식, 내면의 목소리를 상징하는 이미지 1, 2, 3, 4, 5, 6이 등장해 장면에 따라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은이 소개
윤영선은 1954년 전남 해남군 황한면 옥동리에서 태어났다. 1975년 단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입학, 그해 7월 월간 ≪진학≫에 시 <관음사에서>가 게재된 데 이어 12월 ≪시문학≫ 대학생 현상 모집에 <부모님 전상서>로 입선했다. 졸업 후 1982년부터 서라벌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재직하다 1987년 도미, 스토니브룩대학교 연극학과에 입학했다. 1990년 ‘없는 극단’을 창단해 교포, 유학생들과 연극 활동을 벌이며 <방자 같은 방자>, <녀석은 돌아올 것이다>, <맨하탄 일 번지> 등을 발표했다. 귀국한 이듬해인 1994년 <사팔뜨기 선문답>을 발표, 공연하면서 작가, 연출가로 데뷔했다. 1997년 이성열, 남긍호, 박상현, 김동현 등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작은 파티’를 결성하고, <키스>를 발표한다. 이 공연으로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연극베스트3’을 수상했다. 동해대학교 연극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작품 창작, 연출을 계속해 2005년에는 <여행>으로 ‘올해의연극베스트3’, 이듬해 제27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 희곡상, 연기상, 무대예술상을 수상했으며, <임차인>으로 제8회 김상열연극상을 수상했다. 2007년 8월 간암으로 별세했다. 대표작으로는 <사팔뜨기 선문답>(1994), <키스>(1997), <G코드의 탈출>(1998), <파티>(1998), <나무는 신발 가게를 찾아가지 않는다>(2000), <여행>(2005), <임차인>(2006) 등이 있다.

차례
작품 이해와 공연을 위한 도움말
1. 소개
2. 한 죽음/어린 시절의 그림 한 장
3. 어두웠던 믿음의 시절
4. 또 한 죽음/젊은 시절의 그림 몇 장
5. 재생/크리스마스
6. 크리스마스 파티/그림자 극
7. 말
8. 청소
9. 의자/변명
10. 수술/식사 1
11. 연극/식사 2
12. 199*년

<사팔뜨기 선문답>은
윤영선은

책 속으로
목소리: 내 목소리에서는 시체 썩는 냄새가 풍긴다. 숨을 쉴 때마다 내장에서 꿈틀거리는 정액의 반짝거리는 눈빛. 숨 쉬지 말고 잠시 죽어 볼까? 땀구멍으로 기어 나오는 죽음의 벌레. 내 영혼은 수세미처럼 낡아져서 녹슨 역사의 프라이팬을 닦아 내고 있네. 아, 여자가 됐으면 좋겠어. (이미지들, 적당한 순간에 조용히 동작을 풀고 “4장. 또 한 죽음/젊은 시절의 그림 몇 장”과 같은 장면을 위한 자세로 가서 선다.) 난 빳빳하게 발기한 성기처럼 살았어. 내 방에 들끓는 부글거리는 욕망의 거품들. 난 개새끼야. 아버지를 죽여 버리고 싶어. 그런데 그 애비가 내 속에 들어 있어. 아직도 희망이 있는 걸까? 피를 갈아 버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