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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기자, 1920~1980
ISBN : 9791130400440
지은이 : 김은주
옮긴이 :
쪽수 : 362 Pages
판형 : 153*224mm
발행일 :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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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여기자 열전(列傳)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전쟁을 거쳐 산업화 초기에 이르는 험난한 시기에 ‘최초’를 기록하며 기자직에 도전한 여기자 9명의 생애를 소개한다. 극적인 9명의 생애를 통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여성 지도자들의 다른 면들을 볼 수 있다. 여성들이 험난한 시대를 굳은 의지로 어떻게 헤쳐 나왔는가를 알 수 있다.

‘여’기자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저자 김은주는 언론계에서 30년을 일하며 젊은 여기자들이 조직의 나사못 같은 존재로 의식 없이 기계처럼 일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 책은 초창기 여기자들의 생애를 통해 언론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기자직에 도전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떤 시대를 살았는가
여기자 9명의 생애와 기사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일은 시대를 정리하는 일이다. 그들은 험난한 시대를 살아내고 온몸을 다해 그 시대가 요구하는 소임을 다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속했던 시대의 사회상, 가치관, 언론관, 여성관, 여성의식 등을 짐작할 수 있다. 각 시대의 한 단면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200자평
시대정신과 사회상을 저널리즘만큼 적절하게 반영하는 사회제도는 없다. 그것은 사회현실을 기록, 고지하고 시대여론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널리스트는 사회의 개척자요 대변인이다, 이 책은 시대별로 대표적 여성언론인들을 예리한 관찰력으로 추적했고, 그들의 저널리즘 활동을 폭넓게 분석했다. 저자가 여성기자의 개인사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냄으로써 책 읽는 딱딱함을 풀어주는 흥미를 더했다. 현대 한국 저널리즘 이해에 길잡이 노릇을 할 만한 독특한 저술로 추천할 만하다.
_ 방정배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한국과 같은 급격한 사회변화와 남녀차별 사회 속에서 기자로서 ‘여’자를 달고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했을까? 이 책은 남편이 첩을 얻어 음독자살을 시도했어야 했던 한국 최초의 여기자로부터 정치투쟁의 일선에 서게 된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여기자 아홉 분의 평전이다. ‘여’기자 뿐만 아니라 모든 언론인 지망생과 지성사 연구 학자들, 한국의 근대 형성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에게 유용한 책. 지금이나마 여기자들의 흔적을 제대로 담은 책이 나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_ 홍석경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우리나라에도 이런 여자들이 있었네! 최초의 여기자인 이각경의 좌절은 슬펐고, 불꽃같이 살다간 허정숙의 자유는 아름다웠고, 노천명의 짧고 굴곡진 생은 안타까웠다. ‘오늘의 부인 사회를 위한 건전한 붓’에 머물지 않고 그녀들은 더 멀리 보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했다. 잠자는 여성들을 깨우고, 남녀평등을 외치며, 독립운동에 투신하고, 전쟁터를 누볐다. 여느 학위논문 못지않은 꼼꼼한 자료조사, 소설적인 구성, 감칠맛 나는 문체에 빠져, 추운 겨울날의 한기를 잠시나마 잊었다. 기자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살고픈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_ 최영미 시인·소설가

여기자로 산다는 것, 그것은 숙명을 거슬러 시대의 영광과 아픔을 함께하는 일이다. 가난과 분단, 질시와 차별 속에서도 한국의 여기자들은 꿋꿋이 버텨왔다. 30년 가까이 여기자로 살아왔으면서도 알지 못했던 여기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대단하다. 오늘날 여기자의 눈부신 위상이 여염집이건 전장이건 현장을 누비며 날선 필봉을 날렸던 선배들의 발자취 위에 세워졌음을 깨닫게 된다.
_ 정성희 한국여기자협회장·동아일보 논설위원

지은이 소개
김은주(지은이)
1960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서울 명지여자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같은 대학 대학원 신문학과(현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제3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수학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연합뉴스에 입사하여 파리특파원, 문화부장, 국제국 에디터를 거쳐 현재 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뉴스통신사 선거보도 뉴스프레임 변동 연구”, “인터넷 규제의 거버넌스적 접근에 관한 연구” 등의 논문을 썼다.

차례
머리말

1부 선각 여기자들

1장 우리나라 최초의 여기자 이각경
오늘의 부인 사회를 위한 건전한 붓
봉건 사회에서 여성의 각성을 촉구하다
잊혀진 비운의 여기자

2장 민간지 최초의 여기자 최은희
여성 해방의 선결 조건은 여성의 경제적 독립
만개한 여기자, 새처럼 날다
개화한 아버지의 딸
여성운동가 최은희
한국 여성 활동 비화

3장 사회주의 여성운동가 허정숙
식민지 조선 여성의 현실
사회주의 여성운동가
조선 여성의 지위는 특수하다
북한 공산정권의 여걸(女傑)

2부 문인 여기자들

4장 사슴의 시인 노천명
시(詩)를 쓰는 학예부 기자
저 붓끝이 몇 사람을 찔렀느냐
고독한 <사슴>에서 친일 <진혼가>까지
고향은 유정(有情)하다
별이 있고, 하늘이 보이고, 자유가 닫혀지지 않는 곳

5장 종군 여기자 장덕조
피난지 대구의 군복 입은 여기자
전선을 넘나든 종군 여기자
전쟁을 꿋꿋하게 이겨낸 민초들
종군작가-문총구국대
일세를 풍미한 역사소설가

3부 전후 부흥기 여기자들

6장 여성 논설위원 정충량
여성의 평등한 권리를 위하여
마침내 이룬 기자의 꿈
독립운동을 꿈꾼 여학생
여성교육과 여성운동을 위하여
여성의 지위를 높이는 길

7장 정치부 여기자 정광모
정치부 여기자
승리는 부채고 패배는 자산이다
제2의 인생, 평생을 바친 소비자 운동
활달한 만능 스포츠 소녀

8장 고대사 연구자 이영희
문학을 사랑한 문화부 기자
공부하는 신문기자
자립심 강한 소녀
환상의 세계를 그린 동화작가
고대 일본어의 원형은 한국어
쉼 없는 고대사 연구

9장 동아투위 위원장 권영자
이 광경을 세상에 알려주시오
딸이라고 공부 안시키나
일은 똑같이 하고 월급은 적게 받았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여성
재취업-여성 지위 향상을 위하여
여성정책 전문가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국회 활동
씨앗을 뿌리다

미주
참고문헌

책 속으로
이각경은 최초의 여기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완수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기사를 남겼다. 여전히 숨 막히는 봉건사회에서 세상을 모르고 움츠려 있던 여성들을 깨우는 것이 그 시대 그에게 주어진 소임이었다. 그는 여기자로서 자신의 일이 여성을 계몽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여 새로운 가치관을 전하고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하려 했다. (중략) 그 시대에는 이각경과 같은 사람이 필요했을 것이다. 비록 일찍 사라지기는 했으나 이각경의 존재는 이후 여기자들의 활동에 여성계몽이라는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냈다.
_ <1장 우리나라 최초의 여기자 이각경> 중에서

당시의 나는 첫째 신문기자라는 사명감에 젖어 있었다.…자는 시간만을 제(除)해 놓고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직업의식에 사로잡혀 쏘다녔다. 정적인 소재를 동적으로 하여 지면을 살리기도 하고 또 여성들의 움직임을 뒷받침해 주면서 그늘 속에서 그 일을 같이 추진하는 중에 얻는 수확이 더욱 컸다. 일상 취재 가끔 조그만 특종이 튀어나오지만 여기자가 만병통치 영약(靈藥)이나 되는 것처럼 별의별 의논을 걸어 올 때 그 연쇄반응으로 커다란 기사를 얻는 일도 적지 아니하다.…기자생활은 나의 밥벌이 직업이 아니요, 청춘의 열정을 송두리째 바친 나의 사업이었다.
_ <2장 민간지 최초의 여기자 최은희> 중에서

노천명은 워낙 시인으로 유명해서 그가 언론인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신문사 기자 경력 15년에 중앙방송국에서 일한 기간 6년을 더하면 언론계 경력이 21년이나 된다. 그러나 그가 남긴 글을 보면 어떤 사명감을 갖고 기자로 일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오히려 기자라는 직업에 회의적이었다. 그런 그가 신문사를 수차례 옮겨가며 기자직을 놓지 않았던 것은 우선 생계유지가 목적이었을 것이고, 작가로서 문화부 기자라는 자리가 적당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_ <4장 사슴의 시인 노천명> 중에서

“누가 원로입니까?”
원로 여기자 선배님들을 인터뷰하고 싶다는 필자의 전화에 정광모는 대뜸 이렇게 물었다. 인터뷰 당시 8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실에서 직원들에 둘러싸여 ‘현역’으로 일하고 있었다. 회장실도 따로 없이 직원들 틈에서 맹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원로’라는 호칭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_ <7장 정치부 여기자 정광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