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플랫폼 시즌원. 아티클 서비스
디지털 미디어와 일상생활
ISBN : 9791130445939
지은이 : 박지영
옮긴이 :
쪽수 : 120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6년 10월 28일


책 구매
아티클 보기

 

책 소개
셀피, 섹스팅 그리고 디지털 유물. 정보의 디지털화가 인간의 삶에 초래한 변화들을 상징하는 키워드들이다. 이에서 볼 수 있듯 오늘날 인간의 다양한 실천은 디지털 미디어로 매개된다. 디지털 미디어는 인간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삶의 면면을 기록하며, 노동, 소비, 사회적 교류 역시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해 이루어진다. 나아가 시공간에 대한 인간의 본연적 경험에도 영향을 미친다. 디지털 미디어가 중요한 일부가 된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의 삶의 결은 어떻게 형성, 변형, 재조직되는가. 그 양상을 살펴본다.

지은이 소개
박지영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 연구원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속화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시간 경험과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역할에 관해 박사논문을 썼다. 일상생활과 디지털 미디어의 접점에서 수행되는 다양한 실천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디지털미디어 시대 리듬분석의 한 사례”(2015), “시사 토크쇼의 담화양식과 감정효과”(2014), “초국가적 미디어 생산물 소비의 즐거움과 전 지구화시대의 젠더 정치학”(2007) 등이 있고, 『지금, 여기, 여성적 삶과 문화』(2013), 『디지털 시대의 사회적 소통, 매체, 그리고 문화적 실천』(2005)에 편저자로 참여했다.

차례
디지털 미디어와 일상생활의 만남
01 네트워크화된 관계
02 모바일과 가족생활
03 자기 브랜드화
04 셀피
05 청소년들의 섹스팅
06 디지털 시대의 노동
07 업무 연장 테크놀로지
08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시간
09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공간
10 디지털 유물

책 속으로
테레사 센프트는 밀그램의 개념을 활용해 물리적으로 먼 곳에서 사는 일면식도 없는 이들과 인터넷을 통해 사적인 정보를 교환하면서 이들에게 기괴한 친숙함을 느끼는 현상을 “이상한 친숙함(strange familiarity)”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예컨대 익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자신의 사생활을 생중계하는 ‘캠걸(camgirl)’들, 유튜브에 게시된 UGC를 통해 반복적으로 접해 온 인물 등 직접 만나본 적도 없는 이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친숙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의 맥락에 대입해 예를 들자면, 평상시 즐겨 보는 아프리카TV 먹방을 중계하는 BJ나 평상시에 댓글과 안부글을 통해 활발히 교류해 오던 이웃 블로거에게 원래 알던 사람인 듯한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친숙한 타인과 관련된 암묵적 규범이 적용되어, 이들을 우연히 실제 대면하게 되었을 때 자신이 해당 먹방의 애청자 혹은 이웃 블로거임을 알리고 인사를 나누는 것은 사회적으로 어색한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네트워크화된 관계” 중에서

한편 유명 인사들의 셀피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에피소드들이 여럿 있지만, 그중 가장 논란이 되었던 것은 2013년 넬슨 만델라의 영결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가 찍은 셀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찍은 셀피를 둘러싼 논란은 이른바 ‘셀피게이트(selfieᐨgate)’라고 불릴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밀트너와 베임은 이른바 ‘오바마 셀피’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셀피에 대한 부정적 함축 의미를 고려해 분석했다. 저자들에 따르면, 셀피가 미성숙하고 자기 몰입적인 청소년이나 젊은 여성들의 문화로 인식되는 맥락 속에서, 경건해야 할 공식석상에서 세계 각국 정상들이 셀피를 찍었다는 사실 자체는 전 세계의 대중에게 불신감을 안겨 주었다.
“셀피” 중에서

망자가 디지털 기기에 저장해 놓은 각종 미디어 파일들, 가상 화폐의 형태로 남아 있는 돈, 인터넷 뱅킹 로그인 정보, 이메일 계정에 담겨 있는 서신들, 블로그 포스팅, 소셜 미디어 업데이트, 타인과의 댓글 교류 등 망자가 죽은 이후에도 그의 디지털 흔적들은 남게 된다. 방대한 데이터 형태로 남겨진 ‘디지털 유물(digital remains)’ 혹은 ‘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은 망자가 깊은 애착을 가졌던 데이터이자 가상적 객체(virtual object)로서, 망자가 여전히 현존한다는 느낌을 생성하고 유족 및 가까운 지인들이 망자와 지속적인 유대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예컨대, 망자의 담벼락에 가서 그와의 추억을 담은 사진을 게시하거나 망자가 좋아했던 장소나 음식 사진, 즐겨 듣던 음악 파일을 업로드하면서 망자가 마치 이를 보거나 들을 것처럼 가정하고 직접 말을 걸기도 하고, 망자를 추모하는 다른 가족 및 지인들과 교류하면서 일종의 추모 공동체를 형성하기도 한다.
“디지털 유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