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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된 개인의 탄생
ISBN : 9791128809699
지은이 : 김은미
옮긴이 :
쪽수 : 300 Pages
판형 : 153*224mm
발행일 : 2018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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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으로 언론사를 비롯한 전통적 조직의 메시지 생산 독점이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 일반 사람들의 메시지 생산과 교류가 그 규모와 질에서 전통적 미디어 조직을 압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디어 연구자들도 그간 구분해 논의하던 대인 커뮤니케이션과 매스 커뮤니케이션 영역을 넘나들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오늘날 우리는 미디어에서 가족과 이야기하고, 친구를 사귀고, 사랑하고 또 헤어지며, 나를 자랑하거나 동료애를 다진다. 미디어를 넘나들며 잡담을 늘어놓고, 키득거리며 농담을 나누고, 만화를 보고, 뉴스를 읽고 함께 흥분하며, 음악을 듣기도 한다.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해 정보를 교환하고, 또 정보를 얻기 위해 관계를 유지한다.

이 책은 인터넷의 등장이나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이 정치, 경제 혹은 사회적으로 이러저러한 변화를 가져왔노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거시적 변화 근저에 있는 일상의 변화에 주목하려 한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미디어 체계가 어떻게 인간의 관계에, 우리 사회의 구성과 사람들의 기대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질문하고, 고민하고, 생각하기 위한 토대를 제공한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부터 3장까지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의 변화 중 주목해야 할 부분이 ‘연결’과 ‘관계’임을 제시하고 커뮤니케이션 효과 연구에서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서술한다. 이를 바탕으로 4장과 6장에서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인간관계의 형성과 유지 발전을 살펴볼 때 토대로 삼아야 할 것들을 다룬다.

이어 7장과 8장은 미디어를 넘나드는 오늘날의 관계 형성 메커니즘과 그 효과를 논하고, 9장에서 정보관계망 개념을 제시한 뒤 이를 10장과 11장에서 세부적으로 논한다. 11장은 10장에서 논의한 정보관계망이 어떻게 등장, 전개되었는지 검토해 본다. 12장에서는 정보관계망이 불러온 정보적 측면의 변화를 조망하고, 정보관계망의 등장과 더불어 생긴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다룬다. 이를 토대로 13장에서는 오늘날의 시점에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한 개념과 문제 영역을 소개한다.

미디어와 인간을 천착하는 연구자들에게는 풍부한 레퍼런스와 균형 잡힌 시각을,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사는 모든 일반 독자에게는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할 것이다.

200자평
사회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흔히 미디어를 꼽는다. 인터넷이 ‘아랍의봄’을 가져왔고, 전통 언론을 흔들었고, 상업 거래의 본질을 변화시키고, 사람들의 문화적 취향을 바꾼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이 책은 미디어가 이러저러한 변화를 가져왔노라고 성급히 단언하지 않는다. 그 대신 미디어 안에서 끊임없이 메시지를 교환하는 우리, 곧 ‘연결된 개인’에 주목한다. 우리야말로 ‘미디어’요 사회 변화의 한 축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미디어와 인간관계에 대한 융합적 관점을 제시한다.

지은이 소개
김은미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 교수이며 연합전공 정보문화학의 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는 뉴미디어 연구자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대인커뮤니케이션, 문화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미디어와 인간관계,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등을 강의한다. 국민대학교와 연세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연구와 교육에 임하는 시기가 우연히도 디지털 미디어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에 크고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기간이었다.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미디어 기술과 서비스가 가져오는 변화와 이에 대한 개인적·사회적 대응에 연구 관심을 쏟아왔으며 특히 학제 간 연구에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다. 미디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이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내다 보니 2015년 한국연구재단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조사에서 신문방송학 분야 총피인용횟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디어 콘텐츠의 구전 현상을 대상으로 미디어 생태계가 대인 커뮤니케이션 과정과 어떻게 접목되는가를 관찰하고 있으며 디지털 미디어 안에서 이루어지는 크고 작은 창의적 활동과 문화예술 활동을 중심으로 창의성은 무엇이고 어떻게 계발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공저서로는 『창조성의 원천』(2013), 『SNS혁명의 신화와 실제』(2011)[중국어 번역본 『한국 사교 매체 문화: SNS의 발전과 한국 사회(韓國社交媒體文化: SNS的發展與韓國社會)』(2015)], 『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2008) 등이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Handbook of Mediated Communication(2018)과 Handbook of Korean Culture and Society(2017)에 챕터 저자로 참여했다.

차례
머리말

01 미디어 기술과 사회
기술의 활용
기술에서 미디어로
다시 기술결정론을 생각한다
기술이 매개하는 일상 속의 인간중심성

02 미디어 기술의 진화 추이
연결의 증대
미디어화
미래 전망
기술의 모습을 한 인간, 인간의 모습을 한 기술

03 미디어 효과 연구의 전환
미디어의 일상 침투
수용자, 이용자에서 연결된 커뮤니케이터로
정보와 정서
미디어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
학제 간 연구: 또 다시 학문의 십자로

04 한국인의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
정과 집단주의
한과 형식주의

05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2인관계
메시지의 교환
관계적 자아
메시지의 산출과 표출
“나를 이해하기 위해 타인을 이해한다”: 관계적 커뮤니케이션과 정보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첩성

06 커뮤니케이터
커뮤니케이터의 미디어화
메시지 교환
다중 자아와 정체성
메시지 교환자의 활동성

07 미디어를 넘나드는 인간관계의 형성과 유지
인터넷 초기의 온라인 관계 연구
새로운 인간관계의 가능성
관계발전론
미디어를 넘나드는 인간관계의 다양성

08 미디어와 관계 인식, 소셜리티
관계유지론: 메시지 교환 행동이 관계를 만든다
스몰토크
관계 인식의 확장
집단의 소셜리티
공동체와 커뮤니케이션

09 정보관계망
정보관계망
미디어는 커뮤니케이션을 디자인한다
정보관계망에서의 커뮤니케이터
정보관계망의 형성: 정보추가론의 제안
정보 추구와 관계 유지의 중첩
관계망 유형과 정보 유형의 관계

10 정보관계망과 인간관계
관계의 다양성
유유상종
상대를 인식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새로운 방법: 조각형 사회 인지
도구적 대화와 사교적 대화
정보관계망 사회의 그늘

11 연결된 개인의 탄생
인간관계에 대한 기대와 기존 질서의 약화
변화의 촉발: 다른 질서를 상상하고 현재의 질서에 질문하기
PC통신에서 우리가 몰랐던 이웃을 발견하다
연결된 개인: 개인의 주체성을 느끼는 작은 마음의 변화

12 연결된 오디언스와 미디어 생태계
사회 인지 본능
메시지 교환자로서 오디언스
채널 희소성의 붕괴
연결의 방식과 내용
메시지 교환자와 콘텐츠의 확산
미디어 생태계의 컨버전스

13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
연결된 개인, 증폭된 개인
다양성에 관하여
관용의 수준은 증가하는가
파편화된 개인인가, 협력적인간인가
후속 연구자를 위해

14 에필로그

참고문헌

책 속으로
기술의 독자성이나 자생적 발전이 두드러진다고 해서 인간의 힘이 약화되는 것은 아니다. 기술이 가진 가능성과 잠재적 영향력을 오히려 잘 이해하고, 인간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지금 이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를 항상 생각하고 질문해야 한다. 이 점에서 기술에 대한 고민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애정, 고민과 함께 가야 한다. 기술은 인간 문화와 별개가 아니다. 기술이 가진 영향력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대응하는 인간의 역할에 기대를 놓지 말아야 한다. 기술이 가진 가능성과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힘, 이것이 인간이 가진 힘이다.
_ “01 미디어 기술과 사회” 중에서

미디어는 일상을 가로지르는 공통 요소다.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일상의 변화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촉발됐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화장실에서도!) 미디어로 연결된 여건을 만들었다. 화장실에서 애인과 통화하고,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거나 청와대 홈페이지에 의견을 올리고, 이불 속에서 지난밤 자신의 숙면 상태와 현재 신체 상태를 체크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그러므로 인간의 지극히 일상적인 경험의 영역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친구들과의 수다는 어떤 양상으로 펼쳐지는가, 부모와 자녀의 친밀감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가 혹은 사람들의 잡념이나 ‘멍 때리기’ 양식은 변화했나와 같은 질문들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이제 미디어에 의해 매개된 일상과 현실의 일상(흔히 언급하는 오프라인 현실)을 나누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의 현실이 미디어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미디어는 현실에 있다.
_ “03 미디어 효과 연구의 전환” 중에서

현재 우리는 정보관계망을 통해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인간관계를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그러한 인간관계와 소셜리티에 대한 기대를 공유한다. 이 ‘연결된 개인’의 등장이 가져온 사회적 파급력은 한국에서 매우 특별한 것이다. 사회적 제도나 일상의 문화에서 여전히 수직적인 위계질서와 의사소통 문화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개인주의 가치관이 확고하고 수직적 의사소통 방식과 수평적 의사소통 방식이 각각 적절히 쓰이는 사회라면 그 변화의 파장을 크게 느끼지 못할 것이다. 소셜리티는 일상에서 경험하면서 체득하는 것이다. 타인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어떤 이야기를 들으며 어떻게 대화를 이어 나가는가, 어떻게 만나는가 등 일상생활의 경험을 통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를 확인하고 실행한다. 그래서 일상생활의 작은 변화들이 중요하다.
_ “11 연결된 개인의 탄생” 중에서